
↑ 글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사진은 아닙니다..;;
배구 경기 중계를 보다가ㅡ
'비디오 판정'이라는 게 나왔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비디오 판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퍽이나 들어보이는게 아닌가.
사실 비디오 판정이란 게
심판이 눈으로 정확히 보지 못한 것을
영상을 이용해 정확히 판단하려고 만든 것.
그렇다면 얼마나 영상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그러면 비디오 전문가나,
적어도 눈이 좋은 젊은이들에게 맡기는 게 맞지 않을까?
물론 오랜 배구계 생활을 통해 '노련함'이 쌓일수도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그 '노련함'으로 판결이 어려운 사안을 커버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면
아예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게 낫다.
선수들이 항의를 하니까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노려보던
비디오 판정관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영상과는 반대로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
뻔히 보이는 것조차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건ㅡ
비디오 판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쁘던지,
그것도 아니면
일에서까지 자기 기분을 앞세울 정도로 고집만 부리는
자기통제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일 터.
연장자 대우도 좋고,
경력자 예우도 좋은데,
꼭 이런 식으로 한 자리씩 안겨주는 게 능사일까?
그 노련함과 완숙함, 경력과 공로를
좀 더 멋지게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
어디 스포츠계 뿐일까.
우리 사회 전반에는 여전히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장(長)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물론 나이가 많다는 건 충분히 공경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한 자리씩 가져가는 건
조직을 경직시키고,
원칙과 질서를 무너뜨리기도 하며,
종종 정말 일하려고 하는 사람의 의욕을 꺾을 뿐이다.
논공행상 식의 자리 나눠주기가 아니라
연장자 예우 격의 처분이 아니라
정말 일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리고 그 조직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될 사람이,
조금 더 바란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일 하는 자리에 앉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참 멋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