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부모로 살아가기 - 공부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환호하는 삶
김정준 지음 / 한낮의단비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흥미로운 기독 청소년 소설을 냈던 한낮의단비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 속에서 기독 학부모가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담은 책을 냈다. 책의 저자는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교목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 목사다.


원래 대안학교는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작된 대안적 교육기관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런 대안학교가 또 하나의 고액입시학원이 되기도 한다. 어차피 인가를 받지 않은 경우라면 교육과정에서의 균형 따위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슨무슨 국제학교니 하는 이름을 붙여놓고 아예 유학전문학원 같은 느낌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기독’이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예배를 몇 번 더하면 기독교 학교가 되는 것처럼 여기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엉터리 개념들을 싹 치운다. 기독 대안학교라면 애초에 운영 방식과 목표, 지향점부터 달라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좋은 기독교적 교육은 학교 차원에서의 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부모의 생각도 참 중요하다. 책은 저자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또 학부모들과 함께 씨름하면서 기독교인으로 아이를 키워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놓는다.





저자가 가장 경계하는 건 이른바 성적(결과)지상주의다. 학생이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름난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상의 가치라고 여기는 생각은 이미 우리 사회 뿌리깊은 신화가 되었다. 누가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교회에서도 칭찬이 그치지 않고, 심지어 목회자를 청빙할 때도 학력부터 보는 게 오늘날 교회의 한심한 수준이다.


내가 살고 있는 대치동은(한 구석이다) 그런 성적지상주의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태풍이 불든,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학원으로 향한다. 금요일 오후면 아이들이 단체로 버스에서 내려 주말 내내 학원에서 보내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방학이 되면 아예 지방에서 올라와 숙식을 하며 학원수업에 참여한다고도 한다.


세상이 이럴진대, 스마트폰도, 사교육도 하지 않는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놓고 안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용기는 바른 앎과 좋은 공동체(에서의 격려)가 필수적인 것 같고.






그리스도인은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책상 앞과 교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여전히 심지어 기독교 출판계 안에서도 복 받아 좋은 성적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이런 목소리가 좀 더 커지고 많아진다면 우리의 상황은 조금 더 나아질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