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가장 경계하는 건 이른바 성적(결과)지상주의다. 학생이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름난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상의 가치라고 여기는 생각은 이미 우리 사회 뿌리깊은 신화가 되었다. 누가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교회에서도 칭찬이 그치지 않고, 심지어 목회자를 청빙할 때도 학력부터 보는 게 오늘날 교회의 한심한 수준이다.
내가 살고 있는 대치동은(한 구석이다) 그런 성적지상주의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태풍이 불든,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학원으로 향한다. 금요일 오후면 아이들이 단체로 버스에서 내려 주말 내내 학원에서 보내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방학이 되면 아예 지방에서 올라와 숙식을 하며 학원수업에 참여한다고도 한다.
세상이 이럴진대, 스마트폰도, 사교육도 하지 않는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놓고 안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용기는 바른 앎과 좋은 공동체(에서의 격려)가 필수적인 것 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