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신대원에 다니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신약학 교수님에게 배웠던 내용들이 새삼 떠오르는 부분들이 보인다. 팔복에서 복을 받을 사람들로 언급되는 이들은, 그것을 듣고 읽는 우리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라든지, 빛과 소금 역시 그들이 되어야 할 이상적인 모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제자들 자체가 이미 빛과 소금이라는 것이라는 설명 등이 그것.
전반적으로 견실한 설명과 적용이 담겨 있다. 딱 교회에서 가르치기 좋게 쓰였달까. 안전한 내용들을 안전한 방식으로 풀어놓는다.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오랜 시간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한 저자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 물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교훈이 그렇게 말랑말랑하기만 한 것이었을까 하는 질문이 살짝 들긴 하지만, 책이라는 게 집필 목적과 예상 독자에 따라 내용이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