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 10장에는 쉴 새 없이 말하는 한 여자 유령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남편을 위해 평생 희생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지배욕에 가깝습니다. 그녀에게 남편은 사랑해야 할 인격이 아니라, 자기 뜻대로 움직여야 할 대상입니다. 
이 장이 무서운 이유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배우자가 배우자에게, 지도자가 공동체 구성원에게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뜻을 관철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선한 의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타인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루이스는 이 장을 통해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조종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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