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러티브 설교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다. 굳이 말하면 설교방법론, 실천신학 쪽이라고 볼 수 있다. 설교 하면 흔히 떠오르는 주제식 설교는 듣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반해, 그게 그 것 같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 어떤 본문을 가져와도 설교자의 스타일로 재가공되어 나오는, 레토르트식품 같은 느낌이 있다.
반면 내러티브 설교는 본문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듣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주제식 설교가 조금 건조하고 딱딱한 강의 같다는 느낌을 준다면, 내러티브 설교는 청중의 흥미를 좀 더 자극한다. 사실 복음서에 실려 있는 예수님의 설교는 대개 이야기방식이기도 하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내러티브 설교를 잘 못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남은 게 없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내러티브 설교를 준비할 때 단순히 이야기 구연이 아니라, 철저한 설계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의 후반부는 열 가지 단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뭐든 차근차근 가르치려면 이런 식의 구분 동작이 필요하긴 한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놓으면 살짝 부담스러운 감이 있긴 하다. 마치 수영의 구분동작을 하나씩 글로 적어놓은 느낌이랄까.(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러티브 설교가 무엇인지, 그 필요성과 장점을 장황하게 쓰는 대신, 실제로 어떻게 하면 당장 준비해 볼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면이 좋다. 여기에 관심이 있는 설교자라면 차근차근 연습해 보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다. 최소한 두 달 정도(대략 8회의 설교) 해 보면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