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환대”일까 하는 질문의 대답은 너무나 쉽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자기를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잠시 누군가 물을 뿌리면 뭉치는 것 같지만, 그나마 금세 건조한 바람에 날아가고 만다.
거의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갈등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즈음(사실은 역사가 꽤 오래되었지만) 교회도 이 문화전쟁에 참여해서 혐오를 확대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조각내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세상의 갈등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지만, 교회가 이래도 되는지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개혁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다만 이 책이 구체적인 제안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청소년 정책을 다룬 5장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주가 된다. 레비나스의 이론에서, 동양의 고전인 “대학”에서 환대의 개념을 이끌어 내는 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힘을 더해줄까? 사실 각각의 글들 자체에도 실천적인 내용들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야다북스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결이랄까. 그리고 전체로 놓고 보면 환대라는 주제로 간신히 묶어놨구나 하는 느낌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