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기독교윤리연구소 총서 3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 엮음 / 야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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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에서 윤리연구소라는 것을 운영하는가 보다. 그리고 연구소니까 정기적으로 연구의 결과물들을 일종의 논집 비슷하게 출간하는 것 같고. 이 책은 그 시리스의 세 번째라고 한다. 앞서의 두 권은 기윤실에서 자체적으로 냈고, 이번 책은 야다북스에서 출간한 모양.


이번 책의 주제는 “환대”다. 여덟 명의 저자들이 한 챕터씩을 맡아 같은 주제 아래 쓴 글을 모았는데, 대부분이 현직 교수들이고, 작가와 목사도 보인다. 교수진의 전공과목들은 철학, 인문학, 스포츠청소년지도학(이분은 청소년에 관한 글을 쓰셨다) 등으로 다양하고,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AI나 청소년정책, 심지어 영화 속 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동양사상 속 환대의 의미까지 꽤 다양하다. 말 그대로 문집 느낌.





왜 “환대”일까 하는 질문의 대답은 너무나 쉽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자기를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잠시 누군가 물을 뿌리면 뭉치는 것 같지만, 그나마 금세 건조한 바람에 날아가고 만다.


거의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갈등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즈음(사실은 역사가 꽤 오래되었지만) 교회도 이 문화전쟁에 참여해서 혐오를 확대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조각내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세상의 갈등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지만, 교회가 이래도 되는지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개혁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다만 이 책이 구체적인 제안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청소년 정책을 다룬 5장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주가 된다. 레비나스의 이론에서, 동양의 고전인 “대학”에서 환대의 개념을 이끌어 내는 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힘을 더해줄까? 사실 각각의 글들 자체에도 실천적인 내용들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야다북스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결이랄까. 그리고 전체로 놓고 보면 환대라는 주제로 간신히 묶어놨구나 하는 느낌도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봤던 건 영화 “미씽”을 소재로 해서 한국사회의 이주여성들에 대한 시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6장이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영화 목록에 넣어둘 정도로 좋은 작품인데(동명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2026년에 이 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들으니 새삼 반갑다.(영화는 2016년에 개봉했다)


영화 속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해결이 난망한 것 같다. 오히려 최근에는 2, 30대를 중심으로 혐중정서가 더욱 극성인 걸 보면 가까운 미래에도 우린 이 문제의 해결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고(젊은 세대의 극우화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조만간 우리 사회의 폭탄으로 작용할 것 같다).


주제 의식도 분명하고, 적절한 예시와, 실천적인 적용과 성경적 연결까지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글이었는데, 다른 글들도 이 정도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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