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삶의 공간을 채우다 - 귀납적 말씀 묵상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루는 기본서
조철민 지음 / 다함(도서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성경의 중요성은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수 억 명의 사람들이 경험한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기독교는 처음부터 이 “말씀” 위에 세워진 신앙이었다. 기독교의 역사는 누가 그 “말씀”을 더 올바르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투쟁해 온 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성경을 읽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일주일에 한두 번 교회 공예배 시간에 펴는 것이 전부인 경우도 많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따로 성경을 읽는 습관을 익히지 않는다. 물론 식자율 99.9%인 나라에서 글씨를 몰라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일부는 먹고 살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스마트폰 같은 좀 더 재미있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거나, 그저 게으름 때문일 것이다. 이건 기독교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요컨대 우리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잘 읽어야 한다. 차를 타고 가까운 풍경을 보듯 스치며 읽는 대신, 차에서 내려 직접 풀을 밟고, 꽃향기를 음미하며, 잠시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이건 수십 초 마다 관심사를 바꿔주는 쇼츠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몇 년 전 한 교회의 교육부서 총괄로 일할 때, 전 부서에 같은 큐티책 라인업으로 말씀 묵상을 도입해보자는 제안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한 부서의 부장이 강하게 반대를 해서 결국 무산이 되었다. 이유인즉, 교사들이 말씀묵상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런 걸 도입하면, 당장에 그만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주일학교 교사도 말씀묵상을 못하겠다고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아주 기초부터 말씀묵상이 무엇인지, 말씀묵상을 하면 어떤 유익이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중간 중간 실려 있는 저자의 경험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들도 생뚱맞지 않아서 좋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읽어온 저자의 내공이 엿보인다.


책은 단순한 이론을 정리한 게 아니다. 후반부에는 실제로 어떻게 본문을 읽고, 접근하고, 어떤 생각의 도구들을 사용하면 좋을지, 실제 틀을 보여준다. 물론 책에 실려 있는 저자의 예시의 높은 퀄리티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위축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처음부터, 혹은 누구나 이 정도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말씀묵상에 관해 아주 좋은 안내서이다. 지금까지는 오래 전에 읽었던 탁 목사님의 책을 추천하곤 했는데, 이젠 새로 나온 이 책을 권해 봐도 좋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