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은혜에 붙들린 삶
이언 두기드 지음, 김태곤 옮김 / 아가페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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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과 야곱의 이야기(야곱 쪽의 비중이 훨씬 높다)를 바탕으로 영적 교훈을 이끌어내는 설교문을 모은 책이다. 총 열한 편의 설교는 창세기의 순서대로 이어지는데, 핵심은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그 가운데서 신앙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이삭과 야곱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행동이 늘 칭찬을 받는 것은 아니고, 때로 비판적으로 평가되는 일들도 한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자신의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였고, 하나님의 예언을 들었음에도 야곱이 아닌 에서에게 축복을 하려고 했다. 야곱은 사기꾼이자 아들들의 폭력성(세겜에서의)을 제어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믿음의 선한 무엇이 있었고, 그것이 그들을 믿음의 길로 다시 돌아오게 했다.





예컨대 이삭에 관한 내용 중에 이런 문장이 보인다. 사실 믿음의 족장들 이야기 가운데서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 이삭이다. 특별한 무엇을 이룬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아브라함과 야곱 사이를 이어준다는 느낌이 강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삭의 삶을 이렇게 정리한다. 아브라함이 죽은 후 여러 해가 지났고, 수많은 후손의 약속이라기에 두 명의 아들은 한참 모자라 보였다. 심지어 그가 사는 땅은 여전히 블레셋 사람들의 수중에 있었다. 그가 받은 약속의 진전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 더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의 믿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는 것.


“믿음”에 관한 저자의 설명이 꽤나 흥미롭다. 저자는 우리의 믿음의 강도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는데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그 강도는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다른 데서 읽어보지 못했던 신선한 생각인데, 그렇다고 교리적인 과장 같은 것도 아니니까.



안정적인 해석과 적용이 담긴 설교집이다. 구약의 본문으로 신약의 교훈을 아울러 담아내는 좋은 예를 보고 싶다면 이 책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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