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분량으로 보면 결론부의 내용은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역시 이 책의 주된 의의라고 한다면 방대한 자료를 성실하게 정리해 냈다는 데 있어 보인다. 황금률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고,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한 통찰이 보였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자연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한 가지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 같은, 고대에는 고립적으로 존재했던 문명들에서도 비슷한 교훈이 발견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황금률에 관한 저자의 해석은 충분히 그럼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이 구절만이 아니라 우리는 예수님의 다른 가르침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특별함”을 읽어내려고 애쓰고 있기도 하다. 다만 “예수님의 황금률”에서 특별함을 이끌어 내는 작업과 비슷한 절차를 다른 종교나 문화권 내의 황금률에 적용해 본다면 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조금 궁금하다.
4부에서 저자는 황금률 문장의 어구 하나씩을 분해해 (그 자체만이 아니라) 성경의 다른 본문들에서 가져온 교리적 진술과 블렌딩해서 자신의 신학적 주장을 쌓아 올려 가는데, 사실 앞서의 “다른 황금률”들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 정도의 작업만으로 기독교 안에서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이왕 꺼내 놓은 유교와 힌두교와 이슬람교 안의 황금률에 대해서는 같은 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으니 공정한 대우를 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
나아가 황금률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말씀의 종합이자 결론이라는 주장도 수사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어도, 과연 정말로 그러한가,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신약의 율법”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