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페커의 기독교 기본 진리 시리즈의 네 번째 책(나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내가 읽은 순서)이다. 제목처럼 이번 책에서는 십계명을 다룬다. 십계명, 나아가 율법 자체에 대한 간략한 고찰과 십계명의 각 조항들의 내용에 대한 설명,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회적 의의까지 다룬다. 얇은 책이지만 나름 충실한 구성이다.
저자는 율법을 단순히 오래된 종교규정으로 보지 않는다. 율법에서 저자는 “도덕적 절대성”의 존재를 읽어낸다. 상대주의가 일반화되고, 거대한 도덕적, 윤리적 실재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커져가는 시대에서 이는 상당히 중요한 논점일 것이다.
최근에는 아예 이를 넘어 힘의 논리가 가장 우선되는 야만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곳곳에서 거짓 정보에 근거해 (심지어 그것이 거짓으로 밝혀진 후에도) 과격한 주장을 남발하는 극우들이 설쳐대는 시대다. 네 이웃에게 거짓증거하지 말라는 가장 고전적이면서 상식적인 주장마저 눈앞의 정치적 이익, 혹은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 아래 내어깔리는 시대다.
기독교를, 그리고 성경을 떠나버린 인류는 결국 그렇게 스스로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의 도덕적 절대성에 대한 강한 옹호를 시도하는 저자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