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부분도 각자의 이야기를 독립적으로 실은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서로 대화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런 것들을 다 반영하려면, 애초에 블로그에 써서 모았던 글을 엮는 것보다 훨씬 더 품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예상은 되지만.
신학을 전공한 엄마 쪽은 확실히 신학적인 해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딸 쪽은 조금 더 개인적인 평에(그리고 사회적인 분석 쪽에) 가까워 보인다. 둘 다 영화의 미학적인 부분은 딱히 다루지 않고, 주제 면에 집중하는 공통점이 있다.
책에 실린 스물여섯 편의 영화들 중에 절반을 조금 넘은 영화들을 이미 본 것 같다. 요새는 한 달에 한 편 보기도 어려워졌지만, 한창 때는 1년에 거의 100편씩 보기도 했었으니까. 이런 책은 역시 아는 영화가 나와야 좀 더 재미가 있다.
내가 봤던 기억과 책에 실린 평가 사이에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찾아보면서 읽으면 좀 더 흥미가 있을 것이다. 아직 못 봤던 좋은 영화들을 발견해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유익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