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이런 일반적인 알고리즘 종속의 문제를 넘어, 신앙적 차원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훌륭하게 분석한다. 예를 들면, 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요새 유행하는 건 3분, 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쇼츠형 설교 콘텐츠이다.
이 ‘즉각성’, 즉각적 만족에 매인 태도는 신앙의 핵심을 놓치게 만든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과의 만남은 즉각적인 답변이나 요약된 진리 속에 있지 않”으며, “침묵과 기다림, 질문과 씨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은 때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들의 연속이다. 기도를 한다고 해서 바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이 아니고, 매 예배 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느낌을 얻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일들은 충분한 축적이 있은 후에야 뭔가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다.
알고리즘적 즉각적 응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를 선택하는 기준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들에 좌우되곤 한다. 교회가 갖춘 인프라, 교육 시스템, 온라인 서비스의 제공 여부, 찬양팀의 규모와 실력 같은 것들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신앙생활도 ‘좋아요’를 누르는 콘텐츠화가 되어 버리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