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책 자체가 김교신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1권만 읽었을 뿐이지만 나머지 책들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책 전체의 1/10도 김교신의 글을 직접 담고 있지 않은 상황은, 김교신의 단편적인 생각들만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대신 저자의 해석과 설명이 주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좀 길다는 느낌도 들고.
또, 김교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에 대한 평이 조금은 박하지 않아 싶기도 하다. 당시가 조선의 기독교 수용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신학적 이해의 부족함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교신이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그가 가진 신앙의 핵심을 정리한다는 취지는 좋다. 시간이 흘러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예배당을 몇 개씩 보유하게 된 오늘날 한국 교회지만, 외적인 성장은 이미 정체된 지 오래고, 사회적인 평판까지도 바닥에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이런 초기의 좀 더 순수하고 단순한 신앙이 필요한 때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