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 직장인,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 그 삶과 소명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
조안나 마이어 지음, 고동일 옮김 / 디모데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꽤 인상적이어서 손에 들었다.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단지 일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책은 그 일하는 여성의 소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소명이라는 주제를 다룬 좋은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을 연결시켜보려는 조금은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일의 영역에서도 남성들이 일반적인 우위를 가지고 왔기에(특히 이런 경향은 산업화 이후 심해졌다), 여성으로서 이런 판 안에 들어가서 직업적 성취와 소명에 대한 부응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편견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특별히 보수적인 기독교계 안에서도 다양한 차별적 요소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저자의 작업은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되는데, 하나는 성경 안에서 일하는 여성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따라야 할 기준을 찾는 것과, 일반적인 직업적 영역 가운데서 여성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대체적으로 책은 이 목표를 향해 잘 진행된다. 우선 저자는 일반적인 신학적 고찰을 통해서,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협력하여 일하는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여성에게(물론 남성에게도) 소명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세 가지 기준점을 제시한다.(소명은 구체적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이고,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 또 자신의 소명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조언들도 덧붙여진다.


책의 2부에는 일하는 여성들을 향한 격려가 담겨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역량에 대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인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나 같은 남성은 이 부분에 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3부와 4부는 본격적으로 직장 가운데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소명에 부응하는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과 요령이 주된 내용이다. 많은 경우 비단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조언들이다.





작지만 알차게 내용을 채웠다는 느낌을 준다. 소명에 관한 책들이 요 몇 년 새에 좀 더 자주 보이는 이유는 내가 이 쪽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시대가 이런 책들을 더 필요로 하게 되었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든 이런 괜찮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대화의 물꼬를 열어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밥그릇 뺏기나, 성별 갈등으로 해설되어서는 안 되는, 좀 더 거룩하고 중요한 문제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