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도는 잘 티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실제로는 잘 기도하지 않으면서) 기도해 주겠다는 “인사치레”를 쉽게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기도를 소홀히 하면서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과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예수님이 극혐하셨던 모습이다), 내가 기도를 하고 일을 하는지, 그저 일에 몰입되어 있을 뿐인지 알 도리가 없다.
기도는 어떤 공식을 따르는 일이 아니다. 마치 낚시처럼, 적당한 도구와 미끼와, 자리까지는 안내해 줄 수 있으나, 고기를 낚아채는 손기술은, 어느 정도 줄을 감고 당기고 해야 하는지는 직접 해보며 익혀야 한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좀 막막할 수 있지만, 그런 어려움 또한 기도를 배우는 과정일 것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능숙하게 기도하지는 못했을 테니까.
저자의 기도에 대한 관점은 다분히 어린 시절 경험했던 순복음교단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여기 실린 기도가 기도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건 어떤 신학적 원리를 따르든, 기도는 신자의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기도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여기 나온 다양한 기도의 사례를 붙잡고 우선 기도해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 우리에게는 내 뜻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기도가 아니라, 그분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참 중요한 시간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