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와 회심 제임스 패커의 기독교 기본 진리
제임스 패커 지음, 김진웅 옮김 / 아바서원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에 관한 패커의 글을 읽었고, 이번에는 세례다. 초기 기독교 시기부터 세례는 가장 중요한 교회의 예식이었다. 최소한 2, 3년 동안의 교육과 다양한 훈련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는데, 세례는 그 증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기독교가 사실상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갑자기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그들을 대상으로 2~3년 동안의 교육과 훈련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세례 교육은 형해화되었고,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느낌이다. 다만 갈수록 교인수가 감소하는 오늘날에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세례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싶은.(또 하나가 있다면 모든 종류의 의례나 예식에 대한 반발심)


사실 신학교에서도 이런 부분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당장 일선 교회에서 사역을 하려면 자주 접하는 일인데도. 알아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데, 최소한 이런 정도의 간략한 소개와 해설이라도 필요한 이유다.




세례와 관련해서 이 책에서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그것이 왜 시행되어야 하는가이다. 책 제목에 세례와 함께 붙어있는 ‘회심’과의 관계성에 특히 주목한다. 회심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세례는 또 왜 받아야 하는가? 세례가 우리의 구원에 어떤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같은 질문들이다.


저자는 세례와 회심이 마치 성악에서 테너와 베이스의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즉 서로 어울려서 더 풍성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세례라는 의식을 계속 해야 하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외적 표징으로서의 세례가 가지는 상징적-신학적 의미를 넘어 어떤 실제적 효력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사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다.


책 후반에는 유아세례나 입교식처럼 일선 교회에서 필요한 내용들도 담겨 있고, 말미에는 세례가 개인에게 주는 의미에 관한 몇 개의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괜찮은 책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