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의 저자가 인스타그램의 DM으로 연락을 취해 왔을 때 살짝 놀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도 아니고, 심지어 이웃도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나를 알고 책을 보내주겠다고 하시는 건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주시는 책은 거절하지 않는 게 내 신조(?)인지라 감사히 받았다.
사실 저자가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고 해서, 그 부분에 워낙에 아는 게 없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리뷰를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답장을 보냈었는데, 곧바로 디자인 책이 아니라는 답변이 왔다. 그럼 이 책은 무슨 내용일까.
책은 디자인 책이 아니면서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가르치는 디자인이라는 기술이나 학문 분야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디자인 해보라는 강한 도전이 담겨 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시각의 변화를 강조한다. 저자의 영역인 디자인이라는 세계를 재료삼아 쓴 에세이니, “디자인 책은 아니”라는 말도 틀리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