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설교와 목양 2 - 존 맥아더, 존 찰스라일, 존 칼빈을 만나다 칼빈주의 설교와 목양 2
도지원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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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위기는 부분적으로(아니 어쩌면 절대적으로) 목회자의 위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목회자의 위기는 결국 설교의 위기로 귀착된다. 설교는 목사의 사역 중에 가장 외적으로 두드러지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의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좋아져서(?) 오늘날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얼마든지 먼 곳에 있는 설교자의 설교를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텔레비전의 기독교 채널만 보아도, 유튜브의 다양한 영상들 가운데에도 설교 영상은 말 그대로 넘쳐난다. 이른바 레퍼런스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를 제대로 연구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단순히 시간이나 경험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오랜 시간 사역을 해 온 노령의 목사들 가운데서도 좀처럼 설교의 발전이나 성숙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이들이 적지 않다. 그저 소리만 높이면서 뭔가 있는 것처럼 블러핑을 하지만, 정작 내용은 없는 경우도 많다. 그건 이른바 대형 교회 목사들에게서도 발견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의 “칼빈주의 설교와 목양”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세 명의 설교자들의 설교와 사역을 조명하는데, 존 맥아더와 존 찰스 라일, 존 칼빈이 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존 찰스라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았지만, 나머지 두 명은 이미 익숙한 인물들이다.(“칼빈주의”를 다루는 책에 칼뱅 본인이 등판해도 되는지, 그게 두 번째 책까지 미뤄진 이유는 뭔지..ㅋ)


존 맥아더에 관한 부분에서 가장 강조되는 건, 바른 교리(원리)에 대한 집요한 추구다. 그는 “원리의 명백한 일반적 적용 없이 설교자는 청중에게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본문 자체가 담고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지나치게 빨리 일상적 적용으로 넘어가는 경향에 대한 경고다. 이럴 경우 그 “적용”이라는 건 성경적 원리보다는 현대에 익히 알려진 주류 사상을 따라갈 공산이 크다.


존 찰스 라일도 마찬가지다. 그는 설교에서 “선명하고 잘 정의된 교리의 결핍은 오늘날의 가장 나쁘고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라고 말한다. 또 “교리가 없는 기독교는 무기력한 종교”라고도 덧붙인다. 이를 위해 (이 책에 소개된 다른 두 명과 마찬가지로) 그는 엄청난 독서와 공부를 한다. 당연히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오랜 시간 쌓아야 하는 것인데 과연 우리 시대의 젊은 목회자들이 이런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저자는 칼뱅에 관해서도 우리가 그를 신학자로만 보려는 시각을 돌려 무엇보다 그가 훌륭한 설교자였음을 강조한다. 칼뱅에 관한 서술에서 가장 강렬하게 와 닿았던 문장은 “만일 설교자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따르지 않는다면, 강단에 오르면서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이 낫다”고 했다는 그의 말이다.





책 내용이나 구성이 그리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다. 문장도 대체로 짧고 명확하고, 괜히 어려운 표현이나 빙빙 돌리는 감도 없다. 물론 이 짧은 요약적인 책이 한 인물에 관한 깊은 이해까지 주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인상을 전달하는 데는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았나 싶다. 설교자들에게 좋은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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