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책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된다. 일단 구약성경의 내용을 다루면서,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해 보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보인다. 성경 자체를 아예 처음 읽는 사람들 보다는, 어느 정도 구약의 내용에 익숙한(읽어서든, 들어서든) 사람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고대 근동 문화를 전공한 저자의 배경의 영향인지, 책 초반의 몇 장들에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대교 배경의 학자들을 인용하면서 내용을 진행해 나간다. 현대에 활동하는 유대교 배경의 학자들이 쓴 글을 읽다보면, 확실히 이 책의 저자가 추구하는 인문학적 해석이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다만 이게 종종 그냥 ‘윤리 중심의 해석’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좀 있긴 하다).
책 초반 저자는 “인문학적 읽기”를 해 보겠다고 선언한다. 아마도 이 말은 성경에 대한 신화적 해석, 혹은 신앙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해석을 해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잘만 사용한다면 이런 식의 배경지식과 새로운 관점은 성경을 이해하는 폭을 더 넓고 깊게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