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IVP 조직신학 시리즈
에드먼드 클라우니 지음, 황영철 옮김 / IVP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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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교회론은 자멸하는 것이고 거짓된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고백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분의 목표를 무시하는 것은 그분의 주되심을 부인하는 것이다.

 

        제목과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저자는 우선 성부, 성자, 성령의 교회라는 측면에서 교회의 본질을 살피고 있으며, 교회의 외적인 표지는 무엇인지,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이 주제들에 관한 성경적 서술은 매우 풍성하고 깊게 되어 있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자,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것이고, 성령님과 함께 하는, 세속의 단체들과는 분명히 다른 특별한 모임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오늘날 교회를 단순한 사교클럽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분명하게 집어줄 수 있는 책이었다. 

        교회 자체에 대한 서술에 이어서 나온 것은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성에 관한 서술이었다. 역시 보수주의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저자답게, 교회와 사회와의 첫 만남을 예배(예배에 있어서 세상의 문화를 얼마큼 받아들일 것인가)와 선교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어서 나온 것은 보다 실제적인 문제, 즉, 세상의 문화와 정치에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살핀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학기인 이번에 ‘문화연구’라는 강의를 들었기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세하게 살펴 읽었지만, 아쉽게도 그다지 깊이 있는 서술을 하지는 못한 듯싶다. 관련분야의 전문가적 서술이라기보다는, 비전문가의 개괄적인 서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 번째는 교회 내에서 나타나는 각종 은사에 관한 설명이다. 저자의 은사에 대한 생각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예언이나 방언과 같은 은사는 오늘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설명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여성의 사역에 관한 견해도 매우 완고한 입장이다. 물론 아직 이런 부분에 관해 나만의 입장을 분명히 주장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 어쩌면 그런 입장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저자의 입장에 동의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은사들에 대한 지나친 제한은 오히려 지나치게 합리주의적인 생각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옅게 든다. 




        전반적으로 매우 잘 짜여있고, 교회론에 관한 건전한 교훈을 담고 있는 책이다. 청년들에게 교회에 관해 설명해 줄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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