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창의력이라는 건 이렇게 해야 길러진다는 식으로,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무슨 공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무비판적으로 따라가지 말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 무슨 우주인처럼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저자는 “의자”를 그려보라고 하면 매우 정형화된 그림들만 나오지만, “앉는 것”을 그리라고 하면 훨씬 더 다양한 이미지가 나온다고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말한다. 두 글자 단어(의자)를 세 글자(앉는 것)으로 바꾸기만 해도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던 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조언도 조언이지만, 그냥 조금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는, 하지만 그게 단지 대책 없는 제멋대로가 아니라, 이른바 “창조적 파괴”를 위한 것이니, 이런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언젠가 나도 저런 걸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