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325년 니케아 공의회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보편” 공의회라고 불리는 일곱 번의 회의는, 이후 분열을 겪은 후에도 동서 교회(가톨릭과 정교회)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을 결정한 회의인데, 니케아 공의회는 그 중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다루었던 회의였다. 기독론의 가장 기초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그것.
하지만 이 즈음 교회의 회의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이미 니케아 이전에도 곳곳에서 다양한 규모의 회의들이 있었고, 다양한 의견들이 터져 나왔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이라는 조화시키기 쉽지 않은 사안을 두고 혹자는 인성을 희생시키거나, 또 다른 이들은 신성을 누그러뜨리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성부와 성자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혼란이 일어났었다. 성부, 성자, 성령의 구분을 허물어 한 분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로 삼위의 독자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세 하나님으로 치닫는 이들도 있었다.
이 책은 니케아 공의회를 두고 전후로 벌어졌던 그 다양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시간 순서를 따라 잘 정리해 냈다. 재미있는 부분은 저자가 이 과정을 일종의 “전투”에 비유해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 소규모 충돌과 대규모 충돌, 그리고 접전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소규모 전투들, 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건 전선이 생각만큼 선명하게 둘로만 나뉘어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