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식의 답변을 시도한 책은 이미 여러 권이다. 중요한 건 역시 답변의 설득력. 처음부터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던진 질문이기에, 응답 역시 그들이 서 있는 땅의 원리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이른바 변증의 어려운 점은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기독교의 원칙이 변용되거나 누그러뜨려질 우려가 있다. 그리고 그런 답변은 의외로 허약한 논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성경의 권위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이렇게 나와 있으니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규범적 권위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불신자들에게 그런 식의 설득은 영 통하지 않는 논리일 것이다. 결국 그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 책의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도구는 통계와 좀 더 큰 범주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그리고 상대방이 전제하고 있는 가정의 취약점 뒤흔들기이다. 주고받는 대화, 혹은 논쟁에서 논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들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저자가 사용하는 어투 또한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차분한 설명을, 자신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면서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상대의 논리를 파훼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몰입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강한 어조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방식은 오히려 말하는 이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기도 하니 조심해야 할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