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교회를 사랑합니다 - 꿈쟁이 윤창규 목사의 기도 편지
윤창규 지음 / 미션앤컬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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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쓴 유명한 저자도 아니고, 무슨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도 아니지만, 어찌어찌 내 손까지 들어온 이 작고 얇은 책에서 마음에 담아가는 문장들이 제법 여러 개다. 30년이 넘는 시간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해 왔고, 얼마 전 뇌종양 진단을 받아 주님을 만날 날이 가까웠음을 인식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후배 목회자들에게, 그리고 성도들에게 남기는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편지들을 모은 책이다.


문장이 화려하거나, 신학적으로 탁월하거나 한 글은 아니지만 제법 울림이 있다. 뽐내거나 재지 않고, 소박하면서 끈기 있게 목회를 해 온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 아니 위로와 격려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인 듯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후반부는 성도들을 향해 쓴 글들이다. 그 중에서 역시 전반부의 내용이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나 역시도 후배 중 한 명에 해당되기 때문일 게다. 목회자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고민들, 예를 들면 사명에 대한 회의감, 교인들과의 갈등, 성공에 대한 압박과 패배감 같은 주제들을 과감하게 언급하면서도, 책망하거나 가르치려는 태도 대신 조심스럽게 공감하고 격려를 더해 준다.


사실 지금 내가 틀린 것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허탈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땐 조언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법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그런 상황에 있지 않나 싶다. 교회와 목사가 온통 욕받이로 내몰린 것은 벌써 오래되었고, 단지 자신이 오랜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이자, 그 중 작은 한 부분을 맡은 책임자라는 이유로 그런 시비를 묵묵히 받아내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어차피 잘 모르는 사람들이야 튀는 몇몇 별종들, 연예인급의 대형교회 목사 같은 사람들만 보지만, 이제는 아는 사람들까지도 거기에 한 마디, 두 마디 보태니 사실 쉽지 않다. 이 책의 인정과 위로가 더 와 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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