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건너려던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방금 바뀌어서,

제법 기다려야 했죠..



그런데, 저 쪽 횡단보도에

개(중간 크기 이상이었으니, 강아지는 아닌듯 싶습니다 ㅡㅡ;)두 마리가 건너려고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 길은 신호가 아직 안바뀌어서

자동차들이 계속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말이죠.



왕복 6차선 도로라 제법 폭이 넓었고,

개 두 마리는 차가 다니지 않는 3차선은 쉽게 건넜지만,

나머지 차가 달리는 3차선은 쉽게 건너지 못했습니다.



하얀색 개, 노란색 개.

둘이 사이좋게 붙어서 가더라구요.

애인, 아니 애견(愛犬)사이(?)인가.. ㅡㅡㆀ



아무튼, 두 마리 개가 차에 치일것만 같았습니다.

다행히 자동차들이 미리 경적을 울려서

두 마리 개들은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왔고,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횡단보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바닥에 흰 색으로 그려진 선 몇 개가 전부고,

그 외 다른 차로와 차이는 전혀 없는, 그냥 땅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곳을 아스팔트로 덮고, 선을 그리고, 신호등을 세우고 하더니,

그 곳은 신호가 없이는 쉽게 건너지 못할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곳에 도로를 만들고, 횡단보도를 그리고, 신호등을 세우고 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생명들의 의견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겠죠.

인간 위주로 규칙을 정해놓고, 그냥 밀고 나가버린겁니다.



어쩌면, 저도

혼자서 멋대로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놓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 맞춰주기를 강요하며 사는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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