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만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현대 사회의 풍토는

삶을 성숙시키는 실존적 과제로서의 죽음을

더 이상 사유하지 않는다.

과거 철학이 담당했던 죽음의 문제는

이제 과학, 특히 의학의 영역으로 넘겨졌다.

이제 삶과 죽음에 대해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끝을 모르는 생명력에 대한 욕망과

기계적인 의학이 양산하는 무의미한 삶의 연장과

비참한 죽음만이 남게 되었다.

박중철,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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