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열두 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두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첫 편에 나오는 규에이 출판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출판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작가들, 돈이 벌리지 않는 문예지와 문학상을 두고 벌어지는 신경전 같은, 출판사 내부의 은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물론 인물들은 조금 과장되어 있고, 사건들 역시 꽤나 버라이어티하지만, 이 정도면 확실히 출판계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이야기겠다 싶다. 당연히 여러 작품을 내면서 출판 관계자들과 적지 않은 교류를 했으니 그럴 테지만. 가까이 있어서 잘 알고 있는 사정에, 탁월한 글솜씨가 더해지니 이 또한 읽을 만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확실히 독서하다 지칠 때 리프레시를 하는 데는 이만한 작가도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