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고통이 의미를 상실할수록
경미한 고통조차도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는 고통을 지붕으로 덮어주고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어떤 의미연관도, 서사도, 더 높은 심급이나 목적도 없다.
고통을 주는 완두콩이 사라지면
인간은 부드러운 매트리스로 인해 고통 받는다.
- 한병철, 『고통 없는 사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