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생각하는 팀 켈러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는 점인 듯하다. 그건 자칫 율법주의나 반율법주의로 치우치기 쉬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잡아주는 교리이자,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다양한 사역의 동인이기도 하다. 팀 켈러는 여기에 근거해 그의 설교라든지, 대사회 사역(정의 사역)이라든지, 신앙과 삶 사이의 다양한 통합을 추구했었다.
이 외에도 팀 켈러의 다양한 사역적 측면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목회를 하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관해, 이런 대가가 어떤 길을 갔는지를 살피는 건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다.
다만 책 자체가 팀 켈러가 어떻게 생각했는가, 그가 어떻게 말했는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팀 켈러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쓴 사람도, 읽는 사람도 일단 팬심이 중요한 책이라는 의미.
전반적으로 책의 볼륨이 작긴 하지만, 각 주제별로 알차게 요약해 담았다는 느낌을 준다. 특정한 부분에 좀 더 관심이 생긴다면, 책 속에 언급된 팀 켈러의 또 다른 책들을 찾아보는 식으로 좀 더 깊이 공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