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의 주체는 시민, 보통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다.
실제로는 ‘보통사람’은 선거 때 홍보 문구에만 등장하고,
엘리트가 정치를 주도한다.
정치인, 관료, 기업가, 언론인 등 힘센 사람들이 여론과 정책을 주무르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폐해다.
이 폐해가 심해지면 썩은 세상 모조리 뒤집어엎자는
포퓰리즘의 분노와 음모론이 창궐하기도 한다.
포퓰리즘은 기득권을 욕하지만 실제 공격하는 대상은
여성, 비정규직, 이주민 같은 사회적 약자다.
그들이 고통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을들끼리의 싸움이 격화된다.
오늘날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조형근, 『키워드로 읽는 불평등 사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