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의 내용 자체는 기본적인 것들이라 특별히 새로운 부분은 없었지만, 그 풀이 방식이 재미있다. 특히 구약과 신약을 지하철 노선도처럼 배열해서 이미지화 한 부분은 기발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신약을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관복음서를 일반 열차라고 하면, 요한복음은 테마 열차”라고 설명한 부분은 탁월했다.
각 장의 말미에 성경에 관한 질문들이 하나씩 덧붙여 있고 이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대답들이 나오는데, 본문의 내용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구성상) 살짝 아쉽지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보수적 신학 아래 나름 충실한 대답들을 담고 있다.
성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을 고작 몇 개의 장들에 다 담아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저자는 몇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각각 다섯 개) 구약과 신약을 요약하는데, 뭐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선은 이 정도의 요약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