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고양이가 들어있었다는 게 이 책을 도서관에서 집어온 결정적인 이유였던 거.. 맞다. 물론 대충 몇 장을 떠들어 보기는 했는데, 의외로 진지한 철학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고민 없이 들고 왔다.
책은 고양이의 삶과 인간의 삶을 대조하면서, 인류의 철학사에서 제시되었던 주요 주장들을 고양이의 입장(으로 위장된 저자의 생각이겠지)에서 보면 별 것 아니라는 식의(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도 괜찮다고 읽을 수도 있다) 논평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책 초반 저자는 인간 삶의 대부분은 행복을 위한 투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고양이들 사이의 행복은 그저 실제적인 위협이 사라지면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라고 말하면서, 뭘 대단한 걸 자꾸 이루려고 그러느냐, 그냥 지금 큰 위기 없이 살고 있으면 나름 행복한 게 아니겠느냐는 결론으로 이어간다. 사실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주장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