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연구원)과 삼성전자(부사장), SK텔레콤(사장) 같은 IT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작가가 살아오면서 듣고 겪은 여러 일들을 기독교 신앙적인 시각으로 풀어놓는 에세이집이다. 확실히 여러 인력과 사업들을 관리하는 위치에서 오래 일해 본 사람들이 갖출 수 있는 넓은 시야가 곳곳에 묻어 나온다.
사회 경력뿐만 아니라 교회에 속해 신앙생활을 해 온 기간도 적지 않았으니, 자연히 교회 내 행정이라든지 여러 운영 방식에 관한 경험도 많았으리라. 이 부분이 잘 드러나는 내용 중 하나가 각 교인들의 영적 상태에 관한 세밀한 기록과 여기에 근거한 보다 밀착된 영적 케어의 필요성을 말하는 부분이다.
물론 요새는 개인정보 보호가 워낙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서 이런 기록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도 되긴 하지만, 일반 기업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장치와 도구들이 교회 안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퍽 동의가 되는 부분이다. 최근에 여러 경영학 이론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그 중 적지 않은 부분들이 교회의 운영에도 유익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교회의 운영이 지나치게 주먹구구식으로 되고 있다는 느낌은 이런 작가의 눈에는 더욱 잘 들어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