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이 주제에 관해 적어도 당사자성을 갖고 한 마디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그는 동성애적 지향을(책에서는 “동성간 끌림" same-sex attraction, SS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갖고 있는 성공회 사제이다.
저자의 접근은 모든 사람이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개하고 천국을 받으라. 이것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이다. 이건 이성애자들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요청이다. 오늘날 많은 성소수자들은 마치 자신들의 성적 지향이 자신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비슷한 착각은 페미니스트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의 성적 지향은 우선 그를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고, 나아가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핵심이 아니다.
오늘날 일부 신학자들은 성경 속 동성애 정죄를 다양한 논리로 약화시키거나 해체하려고까지 시도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온갖 종류의 (아마 성경 시대에는 없었을=성경의 저자들은 생각하지 않았을) 다양한 논리적 기교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저자는 동성애에 관한 성경의 진술을 좀 더 문법적이고 문화적이며, 분명한 방식으로 읽어낸다. 성경은 분명 그런 행위를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건 단지 부가적인 명령이 아니라 그리스도인(하나님 백성)의 삶의 정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경고다.
이 두 가지 기초 아래 저자는 빙빙 돌리지 않고 분명하게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SSA가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심리적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이 그것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충동은 우리를 죄로 이끈다(그런 충동이 생기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SSA를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기독교에서 성과 관련되어 우리에게 허락하는 것이 두 가지 상태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는 결혼 관계 속에서 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신으로 절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부분에 관해 분명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