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보면 일단 당분간은 또 정신을 좀 차릴 것 같긴 하다. 진작부터 설탕이나 과당이 들어간 건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그래도 요새 유행인 제로 음료 같은 것들은 자주 사먹긴 했는데, 책에선 이것까지 멀리하라니 뭐..
물론 문제는 과연 책에서 권장하고 있는 식으로 매일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점이지 않을까. 온종일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도 일일이 영양을 계산하고 종류별로 다양한 식사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을 텐데, 또 책에는 식사를 하는 시간에 주기적으로 변화까지 줘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지키기 불가능한 조언.
그리고 여기에 예시로 제시되는 식사의 형태가 완전히 서양식이라는 점도 어려움이지 않을까 싶다. 샐러드와 견과류, 적당한 지방으로 제시되는 것들은 우리 식탁에서는 자주 보이는 것들이 아니기도 하고, 식재료들 역시 마찬가지로 여느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또 다른 의문은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이 정말로 의학적으로 다 정확한 것일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저자를 완전히 불신하는 건 아닌데, 비슷한 종류의 조언들 사이에 종종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혈당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에서 권장하는 과일로 수박을 꼽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선 경계하는 과일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