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라면 한번은 만나게 될 이슈들 - 조직문화 전문가의 친절한 리더십 수업
예지은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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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조직들 안에서 살아간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기업’은 대표적인 조직이지만, 작게는 ‘가족’이라는 조직도 있고, ‘교회’ 같은 조금은 다른 성격의 조직도 있다. 그리고 이런 조직들에는 당연히 리더가 존재한다. 교회의 경우 일부 교단에서는 의도적으로 목사 같은 리더를 제거하는 구조를 설계했지만, 그런 조직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이름으로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걸 보면, 조직의 리더는 필수적인 역할인 듯하다.


관건은 리더를 없애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이다. 수많은 리더들이 리더가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리더의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하고, 덕분에 많은 조직에 기능 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모아 알기 쉽게 서른여섯 개의 항목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서른여섯 개라는 항목 수가 좀 버겁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리더십의 비결을 좀 간단하게 요약해 주면 좋겠지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하는 문제의 양상이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 조직의 문제는 다양하고, 그 때마다 한 가지 방식만이 정답일 수는 없는 법이다. 여기 나온 연구 결과들은 한 번 읽고 끝낼 게 아니라,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 사전처럼 찾아보는 식으로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여기 나오는 다양한 솔루션들은 여러 다른 연구와 책들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일이 그것들을 다 찾아 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서른여섯 개의 항목이 랜덤하게 나오는 게 아니고, 총 네 개의 장으로 묶여 있다. 그런데 그 순서가 또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가장 먼저 나오는 장은 리더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내용이고, 그 다음은 직원들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마지막은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조금은 큰 작업의 순서로 이어진다.


하나하나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닐 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가 이런저런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의 큰 간격이 아니겠는가. 책을 손에 들고 하나하나 체크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쓰임새일 듯하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조언들이 단지 기업 경영이나 기업의 부서 운영에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인간 사회라는 게 다 조금씩은 공통점이 있기 마련이라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적용해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리더십 매뉴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말라는 식의 마키아벨리즘적 인사 관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그 구성원들의 능력을 잘 이끌어낼 것인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당연히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또 이런저런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확실히 굴지의 대기업의 인사관리는 체계적이고 선진적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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