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개라는 항목 수가 좀 버겁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리더십의 비결을 좀 간단하게 요약해 주면 좋겠지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하는 문제의 양상이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 조직의 문제는 다양하고, 그 때마다 한 가지 방식만이 정답일 수는 없는 법이다. 여기 나온 연구 결과들은 한 번 읽고 끝낼 게 아니라,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 사전처럼 찾아보는 식으로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여기 나오는 다양한 솔루션들은 여러 다른 연구와 책들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일이 그것들을 다 찾아 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서른여섯 개의 항목이 랜덤하게 나오는 게 아니고, 총 네 개의 장으로 묶여 있다. 그런데 그 순서가 또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가장 먼저 나오는 장은 리더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내용이고, 그 다음은 직원들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마지막은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조금은 큰 작업의 순서로 이어진다.
하나하나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닐 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가 이런저런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의 큰 간격이 아니겠는가. 책을 손에 들고 하나하나 체크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쓰임새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