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바뀌는 시간관리의 비밀 - 뇌를 완전히 바꿔서 시간을 장악하라
리치 노튼 지음, 신용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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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정신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가정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한다. 물론 가끔 취미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기도 하고, 일 년에 얼마간은 휴가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의 대부분은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일까? 시간관리 코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바꾸면,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더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다운 이 책의 너무나 직관적인 제목은, 저자의 주장에 한 번쯤 눈을 돌리도록 만든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시간관리를 포기하라고 말한다. 대신 저자가 말하는 바는 시간을 장악하라는 것이다. 둘의 차이는 이렇다. 시간관리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빠뜨리지 않고 해 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면, 시간의 장악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시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은 준비하는 시기라고만 생각한다. 문제는 그 기간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처리해야 하는 일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그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들(가족이라든지, 친구라든지, 꿈같은)은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일을 시작하고, 최종 목표를 위한 결정을 지금 내리라고 말한다. 우리 삶은 짧다. 최종 목적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그 목적을 위한 실천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다(문제는 자신의 최종 목표가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책에는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제적인 도구들이 제시된다. 프로젝트 겹치기, 전문가 아웃소싱, 동기화를 통해 일이 알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는 것 등이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일은 직장생활이나 대기업보다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와 닿을 만한 일이다. 특히 최근 스타트업 대표들과 자주 만나면서 가장 실감나게 경험하는 건, 이들이 정말로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여기 실린 조언이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목표 지향적 사고를 하고, 여기에 맞춰 자신의 일을 설계하라는 주문은 분명 어떤 이들에게는 유효한 조언일 것이다. 다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별다른 기술이나 지식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선뜻 따라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하지 못할 이유를 떠올리기 시작하면 어디 그게 끝이 나던가.


책에 실린 수많은 성공적인 사업가들의 부유함만이 아니라, 그들이 삶 속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무엇인지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개 그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장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우리가 밖에서 일을 하는 목적이 결국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하거나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결정일 것이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자연히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 우리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면 바로 그 부분을 가장 아쉬워할 것이다. 일을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 삶의 중요한 목표를 먼저 배치한 후 그것을 중심으로 일을 구성해보라는 조언은, 우리가 좀 더 일찍 알면 좋을 것 같은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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