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기독교 신학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운명처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나약한 사유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 신학은 십자가에 못 박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사유하는 가운데
이 땅의 사건들이 하나님의 통치와 철저히 모순됨을 인지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희망을 통해
하나님과 인류 역사의 모순이
하나님 나라의 실현 속으로 지양되기를 기도하고 실천하는 사유 활동이다.
- 박영식,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