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샤 칸 역사 인물 찾기 14
에크나스 에아스와란 지음, 김문호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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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는 ‘비폭력 전투’라는 놀라운 발명품을 제공했고,
바드샤 칸은 그 발명품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인물, 바드샤 칸에 관한 전기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바드샤 칸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했던 나로서는, 이런 인물이 있었는가 하는 감탄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갔다.

      바드샤 칸. ‘칸 중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칸의 본명은 칸 압둘 가파르 칸이다. 인도의 국경지방인 파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평생을 영국의 지배 하에 있었던 파탄과 인도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책의 말미에 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파탄지방은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지방을 말한다고 한다.

        파탄 지방은 대대로 복수의 가치를 매우 높게 여겼고, 무혈투쟁도 서슴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바드샤 칸의 오랜 기간동안의 비폭력투쟁은 마침내 파탄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수 만 명이나 되는 비폭력 군대인 ‘쿠다이 키드마트가르’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그 영향은, 사람들이 수 천 년 동안 가지고 내려왔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었다.



        비폭력투쟁이라는 바드샤 칸의 투쟁방식은 일견 매우 소극적이고, 대책이 없는 것 같은 방식이지만, 결국 비폭력이 폭력을 이겼다는 사실은, 그 투쟁방식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게 만든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단주의적 대결신봉주의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예수님의 가르침 또한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선으로 악을 이기라.

        안타까운 점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화합을 위해 통일 인도를 추구했던 바드샤 칸은 간디와 마찬가지로 절충론자로 오해받기 쉬웠고, 결국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대중이란 얼마나 무지몽매한가.

        신념을 위해 살다가 죽은 사람들의 일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스승이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아닌가. 내 미래의 모습이 이러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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