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에 빈자리가 있고, 그 자리는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이어지던 내용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리고 살짝 판타지적 내용을 섞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앞서도 언급했듯,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다. 중학생들이라면 이런 대화를 나누겠지 싶은, 귀여운 이야기들을 읽는 맛도 있다. 친구들에게 했던 거짓말이 들키는 장면에서는 나도 식겁했고, 의도치 않았던 거짓말들이 모여 주인공을 곤경에 처하는 모습은 참 잘 구성했다 싶다.
다만 인물들의 이야기 외의 배경에 관한 묘사가 약하다는 점은 문학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루이스도 문학 비평 가운데서 이런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뒤마의 “삼총사”에는 배경이 없어서, 이야기가 겨울인지, 여름인지, 궁전인지 어딘지를 구분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작가 역시 인물 묘사에 치중하느라(그리고 아마 주제 전달에 집중하느라)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야 문학적 완성도에 관한 내용이고, 좋은 주제와 신선한 소재, 그리고 단순히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간만에 교회 청소년들에게 권해 줄 만한 책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