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독교 세계관에 관해 한동안 많은 관심이 있었다. 주로는 이론적 틀을 잘 세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여러 권의 책들을 봤고, 지금도 책장의 한 칸은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된 책들로 채워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읽고 나면 이게 단순한 이론적 틀을 기억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그 틀을 우리 삶의 온갖 영역에 적용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말 그대로 다양한 영역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비춰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항목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이름으로 풀려나온다. 기독교적 정치관, 기독교적 경제관 같은. (이젠 어느 책장 한곳에만 모아놓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 책은 확실히 기초적인 작업이다 보니, 기독교 세계관의 틀을 세우는 단계다. 구성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되어 있고. 다만 앞서도 말했듯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실제적인 영역을 바탕으로 나름의 정리를 한다. 쉬운 접근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덕분에 이론적 틀을 확실히 정리하는 데는 살짝 부족할 것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