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관해 어떤 정보도 읽기 전, 리뷰를 쓰려고 앉았을 때 처음으로 떠오른 단어가 ‘청교도’였다.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라든지, 문장에서 딱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물론 본문 중에 존 오웬 같은 유명한 청교도의 글이 인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리뷰를 쓰려고 찾아보니 저자 소개에 ‘청교도 사상 전문가’라는 문구가 보인다. 역시나.
책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기도를 조금은 집요하다는 느낌으로 분석해 나간다. 모두 스물여섯 개의 장으로 기도의 유형을 분류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청교도의 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일반론적으로, 이런 지나칠 정도로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는 글쓰기 방식은 두 가지 면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다루고 있는 주제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을 검토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금은 억지스러운, 세부적인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다. 특히나 성경의 단어 하나하나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이끌어 내는 방식은, 성경이 쓰일 당시의 용법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경우를 낳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이 책에서도 일부 발견된다. 예를 들며나 25장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크게 소리를 지르셨다는 복음서의 구절을 바탕으로 “크게 소리 질러 하는 기도”라는 포인트를 잡아냈고, 여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대속을 위해) 버림받으신 예수라는 주제를 이끌어 낸다. 물론 곱씹어 보면 아주 무리한 적용은 아니긴 하지만, 이게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기도하는 것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걸까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