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원리로서 용서를 말한다. 하지만 그 용서는 결코 쉽지 않다. 저자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성경 구절을 이리저리 짜맞추면서 용서라는 그림을 만들어 가지 않는다. 책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실제 사람들의 경험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용서를 하는 것이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술 취한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경험한 딸에게, 수년 후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모든 것을 용서해야만 한다고 쉽게 충고할 수 있을까? 지난 세기 인류가 저지른 가장 끔찍한 범죄 중 하나였던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나온 생존자에게, 우리는 히틀러를 용서하라고 권고할 수 있을까?
물론 어려운 일이다. 만약 용서가 쉬운 일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책이 나올 필요도 없었으리라. 하지만 우리에게는 진정한 용서가 꼭 필요하다. 용서는 우리에게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102).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용서하지 않을 때 나는 과거의 감옥에 갇히며, 변화의 잠재력은 완전히 차단”되어 버린다(104).
여기에서 우리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꼭 필요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이 결단을 위해, 우리에게는 은혜가 필요하다. 용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은 사람이 하는, 할 수 있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