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됐다. 시리즈 제목이 퍽 간결하다. 그냥 “카이사르”. 앞선 시리즈 제목이 “로마의 일인자”, “풀잎관”, “포르투나의 선택”, “카이사르의 여자들”처럼 나름 임팩트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이름 네 글자만 떡 실려있다. 뭐 애초에 이 시리즈가 카이사르에게 집중하고 있었으니, 이제야 본색(?)을 드러냈구나 싶기도 하고.(하지만 또 바로 다음 시리즈의 제목은 멋지다)
이번 책의 주 무대는 갈리아다. 로마화 된 남부 갈리아가 아니라 일명 “장발의 갈리아”라고 불리는 북부, 군사적으로는 정복되었지만 아직 로마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호시탐탐 독립을 시도하던 땅이다. BC 54~53년의 일이니 갈리아전쟁이 5년째에서 6년째로 넘어간 시점인데, 사실상 갈리아 전쟁을 마무리하는 시점인지라 화려한 전투 장면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물론 이 작가가 전술적 이해도는 좀 낮아서 전투 장면이 실감나지는 않다).
그래도 월동지에 머물던 한 개 군단이 전멸되는 사건이 일어나긴 하는데, 곧 카이사르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아직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었고, 갈리아 전쟁의 대미를 장식할 큰 사건이 하나 남아있지만 아마도 그건 다음 권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