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예배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해 두었다. 모두 마흔 개의 질문이 담겨 있는데, 1부는 예배라는 큰 그림을 그려주는 내용이고, 2부는 예배의 각 순서에 관한 질문, 3부는 교회력과 절기, 4부는 성례(성찬, 세례), 마지막 5부는 예배의 좀 다른 모습을 모색해 보는(특히 온라인 예배를 중심으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반적으로 틀 자체는 짜임새가 있다 싶은데,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이 좀 딱딱하다. 첫 몇 개 장만 봐도 아, 교수님이 딱 교수님처럼 썼구나 싶은 생각이 물씬 든다. 뭐 억지 유머를 넣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이렇게 딱딱하면 애초에 목적했던 젊은 세대가 쉽게 접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예배학 전공자가 강의하는 느낌이다. 그것도 넣고 싶은 많은 내용을 줄이려다 보니 연결이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관련 주제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균형 있게 정리해 두고 있어서, 참고서로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교파의 입장을 두루 살피면서, 교파나 교단의 입장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역사적 교회의 전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꽤 잘 와 닿는다. 오로지 지금 나의 신앙생활만이 전부인 양 착각하는 근시안적인 신앙행태에서 벗어나려면 역시 역사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