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도시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만난 책이다. 일단 그 그림체부터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이건 사야겠다 싶은 순간, 책값이 64,000원이나 된다는 걸 알았다. 대형 판형에 전면 컬러 도판에, 작가가 공들여 그린 그림이니 이해가 되면서도 너무 비싼 가격에 주저됐다. 개인 블로그에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온갖 할인과 마일리지 돌려받기를 해도 54,000원이라 너무 비싸 잠시 물러난다는 내용을 썼는데, 30분 만에 익명의 후원자님이 책값을 보내주셨다. 아,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다.
책은 금세 읽힌다. 전체적으로 큼직큼직한 사진과 지도가 중심인 책이기 때문이다. 역시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손으로 직접 그려낸 4세기 로마시의 모습인데, 책과 함께 딸려온 대형 브로마이드에는 이 모든 장면이 한 장에 담겨 있다(지금은 내 방 벽에 붙어 있다). 보는 맛이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