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궁극적인 스캔들은,

자기 내어줌이 긍정적인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에 있다.

당신은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고 당신을 파괴한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희생하지만, 가해자의 권력을 안정시켜 줄 뿐이다.

자기 내어줌이 서로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많지만,

실패의 고통과 폭력도 예상해야 한다.

폭력이 몰아칠 때, 자기를 내어주는 행동은

곧 어둠에 가려진 하나님 앞에서 외치는 부르짖음이 될 뿐이다.

자기를 내어 주는 행동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이 어두운 면이

바로 십자가의 스캔들이다.


- 미로슬라브 볼프, 『배제와 포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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