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처럼 우리 인간도,

짝짓기 시즌에 젊은 새들이 잔뜩 깃털을 뽐내고 다니는 건 매우 자연스럽지요.

그러나 현시대는 모든 새들을 가능한 한 빨리 그 시기로 몰아넣고,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만들려 해서 문제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지혜로운 시기도, 가장 행복한 시기도,

가장 순수한 시기도 아닌데

어리석고 가련하게도 어떻게든 연장해 보려다가

다른 시기가 지닌 참된 가치들을 그만 다 놓치고 마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 여기에는 상업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컷이든 암컷이든 가장 구매 저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바로 깃털을 뽐내는 시기거든요.


- C. S. 루이스, 『루이스가 메리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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