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아픈 몸으로 살아가면서

어쩌면 내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억누른 건 아닐지 자문해 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루빨리 퇴원할 준비를 하라고 닦달한 덕분에

일상에 빠르게 복귀했지만

성급하게 봉합된 슬픔, 공포, 연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았을 수도 있다.


- 황승택, 『다시 말해 줄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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