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김어준을 강하게 비판하는 지점은 몇 군데로 요약이 가능하다. 먼저 김어준 특유의 음모론 제기다. 대부분의 음모론들이 그렇듯, 현실에 대한 불만에 의심을 몇 스푼 섞어 만들어 낸 거대한 음모론은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었지만, 김어준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발언의 철회를 한 적이 없다. 그저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거나, 새로운 이슈를 던져 덮어버리는 식이다. 전형적으로 말에 책임지지 않는 캐릭터라는 말.
또, 그가 정치적 반대파에게 쏟아 붓는 혐오적 표현들, 악마화를 하는 발언들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본적으로 이건 대화나 타협의 용어가 아니라서, 이런 표현들에 젖어버리면 근본적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정치적 과정이 무너지고 만다. 결국 상대를 쓰러뜨리고 짓밟아야만 되는 냉혹한 정치판이 되고 만다는 것.
역지사지의 부족도 또 한 가지의 문제다. 우리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 없이 관대하고, 상대의 잘못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음모론과 혐오발언을 통해 물고 늘어지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런 언행은 자기편의 속은 시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대의 반성을 이끌어 내기는 무리고, 나아가 중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환멸을 느끼게 하는 지점이 된다.
그가 공영방송을 사적인 정치적 견해를 반복해 발화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물론 여기에 조중동은 더 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은 민간 언론사이고, TBS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는 차이가 있다는 것. 정권이 바뀌고, 이제 보수 진행자가 보수를 옹호하는 방송을 한다면 민주당 쪽에서는 가만히 있겠느냐는 지적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